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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세무합격생의 진짜 수험 꿀팁 대방출

2018 세무직 합격수기 - 합격생 ○○○

먼저 합격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모든 영광을 올립니다. 다음으로, 지난시간 홀로 독서실에서 고군분투 할때 좋은 강의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으로 힘이 되어주신 오정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초장수생으로서, 30대로서, 시행착오를 겪은 지난 날에 대한 저의 반성과 "저처럼 고된 장수생의 길을 제발 걷지 마세요."라는 뜻에서 썼습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가감없이 솔직하게 썼습니다. 부디 여러분은 올바른 길로 공부하셔서 단기합격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비록 저는 합격은 하였지만 부끄럽게도 회계학 점수가 저조합니다. 회계학 카페에서 낮은 점수때문에  오정화 쌤께 괜히 폐를 끼치는거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점수 공개를 하지말까 했지만 그래도 가감없이 보여드립니다. 왜냐하면 시험장이란 곳이 우리가 평온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저 같이 7문제를 안풀고 날리는 극악의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험장에서 부디 제 실력을 발휘하고 나오시길 기원합니다.


● 공부시작 계기
 - ‌공부 시작 전 상태 : ‌지잡대 출신, 토익 딱 한번 쳤는데 380 나옴, 공부와 담쌓고 지냄
 - ‌군대에서 장기 복무하다 군무원을 하고 싶어서 서른 넘어서 전역
 -‌ 군무원을 준비했지만 마냥 놀음, 국어/국사/행정법/행정학/품질관리론 공부
 - ‌세무직에 관심을 갖게 되어 준비, 2016년부터 3년만에 합격(ㅜㅜ)


● 학습방법
과목 공통
수험생활을 겪으신 선생님들의 공부방법이나 관련 공부방법론 서적, 합격수기를 보면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을 늘리지 않는다. 기본서(또는 요약집) 1권, 기출 1권, 문제집 1권이면 충분하다. 단, 전과목 모의고사는 연습한다. 둘째, 적게는 10회독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반복한다. 셋째, 집중력을 강조하되 최소 공부시간 10 시간 확보한다.(순공부시간 최소 8시간) 넷째, 잠은 충분히 잔다. 체력 유지.


● 과목별 공부


국어
올해 국어와 국사 때문에 말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시험장에서 당황했는데 잘 대처해서 그나마 70점이라도 건진거 같습니다. 오랜방황의 끝으로 한자공부도 했었는데 3번 정도 돌리고 선재국어 4권과 기출한자만 파자 싶어서 오방을 버렸습니다. 근데 시험장에서 한자문제 2문제 모두 틀렸습니다. 독서실 동료 한 사람은 한자 공부 안하고 두 문제중 하나 맞췄습니다. 한자가 이렇습니다. 내년에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많으신 걸로 압니다. 답이 없습니다. 하던 대로 각자 선택한 선생님을 믿고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정해진 시간내 문제 풀이를 많이 해서 당황하여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저 역시 올해 이렇게 해서 살아남았습니다. 아래 글에서 시험장에서 어떻게 대처 했는지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어
처음 군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영어를 안보기 때문이었습니다. 냉정히 말해 저처럼 평생 영어를 무서워하고 피하신 분이라면 합격하기 정말 힘이 듭니다. 불가능 하다는 건 아니지만 고생이 엄청 납니다. 그러니 피해가지 마시고 영어 점수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영어가 어느정도 되시는 분은 합격하기 쉬워지겠지요. 제가 올해 합격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어 점수를 올렸기 때문입니다.(비록 70점이지만요 ㅜㅜ) 영어가 저처럼 50점대, 또는 과락도 맞아보신 분은 진짜 영어만 3개월 파셔야 됩니다. 이런 분은 하프 모의고사 절대 푸시면 안됩니다. 하프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80점대 나오시는 분들을 위한 겁니다.
기출문법 문제집 한권과 문법 문제집 한권만 있으면 됩니다. 답을 체크하지 말고 해설과 정답을 가려가면서 풉니다. 지문 단위로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틀렸거나 맞췄지만 문법 포인트를 제대로 캐치해내지 못했다면 번호 앞에 연필로 방점을 찍습니다. 이렇게 기출 문제집 3회독 하시고 문법 문제집 넘어갑니다.
마찬가지로 문법 문제집도 지문 단위로 문법 포인트를 캐치해 내시고 틀리거나 모르는 지문은 방점을 찍습니다. 3회독 후 다시 기출 문제집으로 옵니다. 희한하게 또 틀립니다.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저는 6~7번도 틀렸습니다. 이렇게 방점을 맞추면 지우개로 지우고 최대한 삭제해 나갑니다. 나중에는 전체를 빠르게 풉니다. 자주 틀리거나 모르는 부분은 적당히 자학 하면서 본인의 기본서에서 찾아 봅니다. 이렇게 10번, 20번 반복 하다보면 어느새 문법문제 지문을 보면 따악 포인트가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때 하프를 들어가시거나 개인적으로 동형 모의고사를 풀어보길 추천합니다.(작년, 재작년 문제 상관없습니다.) 아마 문법 포인트가 보이면서 예전과 다른 나를 보게될 겁니다. 자신감이 올라가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없어집니다. 신기한 것은 문법 문제를 열심히 풀었을 뿐인데 독해도 잘 풀립니다. 저는 독해문제 유형중 일치, 불일치 문제는 아에 버리고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3문제 시간이 없어서 다 날렸습니다 ㅜㅜ 안정적으로 80점 이상 나오신다면 여러분은 공무원, 경찰 ,소방 어느 시험이든 합격확률이 높아 질 겁니다. 영어 버리지 마세요.
   
한국사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건 사실 한국사 덕분입니다. 좀 어려웠다는 2016년, 아주 쉬웠다는 2017년 둘다 80점을 맞았는데, 저는 도저히 그 난이도를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둘다 어려웠습니다. 남들은 90점 이상 쉽게 맞는데 왜 난 안될까 하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일까... 그 이유를 찾았던 것이 작년 동형을 풀면서 입니다. 연도별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해보면 과연 필기노트를 넘어서는 범위가 있는가를 봤을 때 결론은 '거의없다.'였습니다. 즉, 필기노트만 제대로 암기 되어 있으면 두꺼운 기본서에 비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또한 20문제를 제한 된 시간(10분)에 푸는 연습을 많이 가져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기노트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빨리 봐야 합니다. 여러분 주위에 필기노트를 보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근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많이들 보지만 빠르게 넘기면서 보는 분은 전 못본거 같습니다. 여러분, 빨리 넘기면서 여러번 보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우리는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에 토시 하나 안틀리고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흐름을 따라 여러번 반복하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저는 시험장 막판 9시 20분부터 30분까지 시험 감독관이 10분간 화장실 다녀 오라는 시간에 27분까지 7분동안 필기노트를 사진 찍듯이 쫙쫙 넘겼고 거기서 2문제(어렵진 않았지만 고민없이 찍어 시간 세이브)가 실제 시험장에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출문제 역시 빠르게 봐야합니다. 저는 시험 전날 기출문제집을 2시간 동안 정리하고 들어갔습니다.
둘째, 모의고사를 시간내 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틀린 문제와 사료는 필기노트에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국가직 15번 사료는 고쌤 동형에서 풀고 필기노트에 정리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평소 필기노트로 농공회사만 봤을 때는 연도만 외웠지 어떤 일을 했는지는 몰랐습니다. 근데 동형에서 풀다 틀렸고 필기노트에 정리한 것이 실제 시험장에 나온겁니다. 역시 시간 세이브하면서 빠르게 풀 수 있었습니다.


세법
세법은 기출문제로만 공부하면 망합니다. 한번 훑어 보는 식에서 넘어가야합니다. 왜냐하면 매년 기출되는 POOL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국어나, 국사는 매년 쏟아지는 기출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이것만 잘 정리해도 고득점을 맞을 수 있지만 세법은 일년간 국가직 9급, 7급 40문제가 꼴랑 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객관식 세법이나 900제를 추천합니다. 두 문제집 다 기존 기출문제 변형에 예상문제까지 있어서 학습하기에 정말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00제가 좋았는데 이유는 5지선다라 빡셌지만 실제 시험장 4지선다를 풀때는 날라다녔습니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있다가 푼 느낌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900제 역시 지문 단위로 모르거나 틀린 지문은 방점을 찍어 표시합니다 빠르게 회독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방점 찍힌 지문은 기본서에 옮겨 적거나 표시해 둡니다. 마지막은 기본서로 빠르게 정리하며 회독합니다.


회계학
회계학은 올해 워낙 망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냥 오정화 쌤 하시는 말이 진리입니다. 1000제 꼭 회독하시고 들어가세요ㅜㅜ 저처럼 기출로 대충 어떻게 해보겠단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작년에는 기출, 천제 다했는데 물론 시험이 쉬웠긴 했지만 15분 80점을 맞았습니다. 근데 올해는 안일하게 생각하며 '기출로 어떻게 되겠지' 라고 맘먹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오정화 쌤의 커리 설명하는 영상을 잘 참고 하시어 꼭 저처럼 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강사와 교재의 선택
강사 선택은 샘플강의를 들어보고 맞다 싶으면 들으시면 됩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다음의 조건을 추천합니다.
첫째, 강사가 고시 등의 수험생활을 겪었느냐?(국어, 영어, 한국사는 따로 시험이 없으므로 제외) 현재 수험시장에는 회계사, 사시, 행시 등의 수험생 생활을 겪어보신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아무래도 수험생 입장을 잘 아시고 어떤 점이 필요한지 인지를 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둘째, 수업 중간 공부에 도움되는 이야기로 힘을 붇돋아 주시느냐? 이건 수험생들이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점이 좋았고 실제로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째, 교재가 나에게 맞는가? 오타가 적고 정오표를 꾸준히 갱신하는가? 교재를 선택하실 때 미리 한번 서점이나 미리보기로 확인하십시오. 아무래도 1타 강사들이 정오표를 꾸준히 업데이트를 잘 해 주십니다. 오정화 쌤은 과거 오타가 거의 유일한 단점이었고 이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걸로 아는데 요즘은 확실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 슬럼프 극복방법
슬럼프 극복은 다른게 없습니다. 누구나 올 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차이점은 얼마나 빨리 회복하고 다시 수험전선으로 돌아오느냐입니다. 그러니 슬럼프 왔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면 잠깐 몸이 지쳤을 뿐이니까요. 다만 슬럼프 후 '주말만 쉬고 월요일부터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되도록 빠르게 돌아오시는게 아주 좋습니다. 전효진 쌤 유튜브 중 슬럼프 극복 방법에 관한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시험 전 정리 및 컨디션 관리, 멘탈붕괴 그리고 극복


컨디션 관리
우선 시험 전 3주전부터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멀 먹을 지를 정했습니다. 식사양 초콜릿도 동일하게, 또한 점심 저녁도 싱겁게 비슷한 식단을 유지했습니다. 시험 전 전과목 모의고사 연습할 때도 독서실에 가서 10시 딱 되자마자 시간재서 연습했습니다. 평소에는 새벽 2시쯤 자고 오전 8시 일어났지만 시험 3주전부터 1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났습니다. 보통 시험전날이면 긴장되서 잠을 설치기 마련입니다.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시험전 날 잠을 설쳐서 몽롱하게 시험장을 간 적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물론 평소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잘했다면 전날 밤을 새워도 잘 칠거라고 하시지만 저는 도저히 몽롱해서는 있는 실력도 못 발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3주전부터 같은 시간에 자니 시험 전날도 나름대로 긴장은 했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전 정리
시험이 토요일이면 막판 3일(수,목,금)을 최종정리 기간으로 보고 한번씩 훑어보고 가자는 심정이었습니다. 그전까지 회독을 중심으로 모르는 것을 체크하면서 줄여 나갔고 막판 3일동안 볼 분량을 준비했습니다. 어느 쌤은 모든 수험 기간은 시험 막판 정리기간(하루 또는 3일)을 위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수험 계획을 짜실 때는 시험 일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짜셔야 합니다. 따로 오답노트는 안 만들고 늘 보던 기본서를 중심으로 돌렸습니다. 그때까지 문제집을 회독하면서 기본서에 옮겨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계획보다 뒤로 밀리기 마련이므로 아에 그냥 3월은 빼놓으시고 잡으시면 좋습니다. 막상 3월 되면 시간이 없어서 못 씁니다. 시험 전일을 역산해서 전과목 돌리는 것을 8-4-2-1 해주면 좋긴 한데 유동적으로 변형 가능합니다. 저는 일요일은 막판 빼고 평소 쉬었기 때문에 6-3-3 으로 맞췄습니다. 시험전 수,목,금 스케줄을 2번 하고 들어가는 계획이었습니다.


시험 3일전 멘탈붕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대 처맞기 전에는.."  - 마이크 타이슨
계획은 계획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험전 3일(수,목,금) 중 수요일 오후부터 불안감이 급상승 하더니 결국 멘탈이 터져버렸습니다. 공부를 게을리 했던 예전에는 없던 증상이었고, 오히려 공부가 되서 합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니 혹시나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증상이 심해졌고 왼팔이 덜덜 떨리면서 마비가 오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습니다. 책을 봐도 그냥 머리가 하얘지고 눈으로 보면 뒤통수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컷 외웠던 암기내용들이 기억이 나질 않았고 소화가 안되며 위에서 쓴물이 올라왔습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억지로 부서지는 멘탈을 움켜 잡았지만 역부족 이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안되서 집어 던지고 이틀을 날렸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그때 오정화 쌤께서 강의 중간마다 조언하시는 말씀이나 모의고사 마지막 강의 멘트를 들으며 힘을 냈습니다. 시험 전날 딱 하루 남았을 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이왕 이렇게 된거 내가 아는것만 실수없이 다 맞추고 오자는 생각을 하며 각오를 다시 다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시험 전날 하루동안 계획했던 3일 분량을 모두 보았습니다. 저녁을 굶고 그날 다 못본 것은 집에와서 자기전까지 돌렸습니다. 자기전에 전효진 쌤의 시험 전 2박 3일 영상을 보고 걱정을 덜며 숙면을 취했습니다.


시험 당일
갈 때 힘들이기 싫어서 택시를 탔고 가는 내내 정리한 내용을 훑어 봤습니다. 평소 계획하며 했던대로 정해진 시간마다 물과 커피(카누)를 태워 마시며 초콜릿(카카오)을 먹었고 계속 정리한 내용을 빠르게 봤습니다. 시험 감독관님이 들어오고 9시 20분부터 10분간 화장실 다녀오랄때 7분동안 정리하고 3분간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남은 30분간 차분히 기다리면서 시험 때 어떻게 칠지를 생각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저는 국어가 혹시 4쪽이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미리 했습니다. 작년에 어느 직렬인지(법원? 소방?) 국어 지문이 예년보다 길어져서 많이들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우리 시험은 최근 5년간 국어가 9급, 7급 통틀어서 3쪽을 넘긴적이 없었습니다. 시험 시작하자마자 국어의 쪽수가 몇쪽인지를 살폈고 4쪽을 확인하는 순간.. '아! 시간싸움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사(10분) - 국어(15분) - 세법(15분) - 회계학(20분) - 영어(30분) - 마킹 + 건너뛴 문제 해결 (10분) 순으로 연습을 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대략적으로 국사(12분), 국어(18분) - 세법(12분) - 회계학(18분) - 영어 (30분) - 마킹 + 깬또 (나머지 시간) 걸렸던거 같습니다.
실제로 많이 어려웠지만, 평소 모의고사 풀때도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정답을 끌어 내는 연습을 많이 했던게 주효했던거 같습니다. 국사가 어려웠고, 국어는 시간싸움이라고 생각했기에 올해 평균 점수가 많이 떨어질것이니 당황하지말고 아는것만 풀자라고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국어, 한국사가 순간의 전략 수정으로 나름 선방했는 과목이라면, 회계학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평소 오정화 쌤께서 '빠르게 보고 풀지 안풀지를 결정하라 하셨고 건들면 무조건 맞춰야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저는 풀 수 없는 두 문제에 꽂혀 7분이나 날렸고 결국 7문제를 못풀었습니다. 이때 영어를 풀어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계학이 올해는 좀 어려우니 조정점수가 좋을 것이고 원점수 그대로 나오는 영어에 올인하자!'


●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다시 공부한다면 하지 않을 것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전년도 시험을 여지없이 망치고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냉철히 살핀점(영어, 수험태도), 약점이던 영어만 파서 점수를 올린 것, 평소 중독 수준이었던 게임을 1월부터라도 끊은 점(대가를 지불했더니 합격했습니다 ㅜㅜ), 막판에 컨디션 유지하면서 시험 당일처럼 똑같이 생활한 점, 평소 시험날 어떻게 행동할지, 어렵게 나오면 어떡할지를 생각하며 상황별 시나리오를 생각한 점, 집에 와서 자기전 예년 꼴도 보기 싫은 시험지를 꺼내 보며 그 당시 시험장 느낌을 느끼고, 시험지 갱지에 익숙하게 한 것, 독서실 바로 위층 헬스장에서 하루 1시간 코어근육(허리와 목이 약함)을 하여 체력을 유지한 것, 남을 바꾸기 보다(예를 들어 독서실 소음 등 기타 짜증나는 것)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전화는 인강을 듣기 위해 가지고 다녔지만 카카오톡 등 SNS 를 지운 것(카톡만 지워도 생각보다 대인관계 단절 잘 됩니다), 시험 날 모르는 문제를 빠르게 넘기고 아는 것을 실수없이 맞춘 것, 시간내 푼 것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대가를 지불하고 잘못을 개선하면 보상은 필히 따르는 거 같습니다.


다시 공부한다면 할 것
시험 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차분히 정리 할 것,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좀 더 쥐어 짜면서 공부할 수 있었는데 대한 아쉬움 (더 노력 하지 않은 점), 게임을 좀 더 일찍 끊을 걸, 짜증 내지 말 것, 남탓 안할 것, 너무 우울해 하지 말 것,  오정화 쌤 말씀 듣고 회계학 1000제까지 열심히 풀 것, 필기 합격권일때 합격이 너무 불안해서 원래 계획하던 7급을 제대로 준비 안한점(결국 지난 달 7급 포기했습니다ㅜㅜ)


● 면접
면접준비
나름 많은 사회생활과 군대 경험이 있어 자신만만 했으나 스터디 하면서 그 자신감은 와장창 깨졌습니다. 5분 스피치가 제일 어려웠는데 스터디 때 발표하면 2분을 겨우 넘겼고 횡성수설 했습니다.결국 면접날까지 못 고쳤고 면접 전날 킨텍스 주변 방을 구해 혼자 자면서 마지막 시나리오를 짜며 준비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주어진 문제가 저에겐 할 만 했고 솔직히 우수받는거 아닐까? 할 정도로 대답도 잘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면접관 두분 중 한분이 잘대해 주셔서 분위기도 좋고 긴장을 덜 수 있었습니다. 면접장을 나온 뒤 느낀 점은 최소 보통이니 합격이고 적어도 미흡은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진우 면접책을 사서 공부했고 인강은 따로 안들었습니다. 피티윤 샘도 많이 들으시는 거 같았습니다. 스터디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료도 공유하면서 좋았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적극 추천합니다.

면접날
ㅇ ‌5분 발표 문제 : 어느 사례를 던져주며 사례의 공무원이 나타내고 있는 공직가치를 설명하라.
-> ‌다행히 쉽게 나왔고 공직가치를 연습하셨으면 누구나 쉽게 발표 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4분 정도 한거 같습니다.
질문 : 선배와 의견이 다른데 어떡할래?
답변 : 위법이 아니면 경험많으신 선배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ㅇ 자기기술서 : 개조식으로 작성(군대에서 공문서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진우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개조식 작성이 공문서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개조식 추천합니다)
경험형 : ‌과거 경험중 조직의 관행을 깨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한 것이 있는가?
-> 군대 치트키를 썼고, 면접관님들이 궁금하게 끔 과자부스러기 흘리 듯 미끼를 풀었습니다. 이거만 15분을 물어보신 것 같습니다.
사례형 : ‌체납한 사업자가 해외출장을 위해 출금금지 해제 요청, 어떻게 처리해서 상관께 보고 할 것인가?
-> 세법,회계 선택한 것이 주효했고 실제로 국세징수법에 나오는 문제이므로 쉽게 해결 했습니다. 다만, 이 체납자가 출국하고 안들어오면 어떡할래? 라고 면접관님이 물어보셨고, 당황했지만 "평소 수험용 세법을 공부하면서 저도 '이러면 실제 어떡할까?'하며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수험용으로는 알 수가 없었고 만약 현직에 간다면 이러한 경우 어떡할지 유능하신 선배님들께 평소 많이 여쭤보고, 사례집이 있다면 공부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습니다. 지금은 답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ㅇ 기타 세법 관련 문제 : 면접관님이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 먼저 나가기 좀 그러니 네가 세법을 공부했다니 세법을                       좀 더 물어볼게"라고 하셨습니다.
Q. 가산세와 가산세 감면의 차이는? 
Q.가산세 감면의 사례는?
   A.수정신고 예를 들었습니다.
Q.과세전적부심사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보라
Q.‌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조세행정을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의 장점과 단점은?
   A.면접 준비를 하면서 단점을 찾아보려 했는데 없더라.. 죄송하다.. 대신 장점은 많더라.. 장점 위주로 말씀드려도 되냐 했더니 면접관님이 씨익 웃으면서 OK 하셨고, 현금영수증 제도와 NTS 등 전산망 칭찬, 면접관님 좋아하심
  면접관님 마다 다를 수는 있으나 일단 칭찬하면 좋아하시는 듯 했고,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기 보다 '유능하시고 경험 많으신 선배님께 여쭤보고 조언을 구한다' 하면 좋아하신다고 7급 현직분께 들었습니다.
=> 결론은,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면접스터디로 준비하시면 미흡 받을 일은 없으니 필기시험을 잘 준비하셔서 보통 받아도 합격할 수 있게 준비하시는게 최선일 거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선택한 길은 힘든 길입니다. 근데 꿈에 그리던 합격을 하니 많은 보상이 따라옵니다. 인간관계 회복, 평소 하고 싶던 일 등.. 무엇보다 '부모님의 기쁨'이요.. 단순히 합격이 아니라 평소 슬럼프 오거나 쉴 때 세무직 가서 어떻게 살아갈 지 생각해보세요. 우리의 인생이잖아요. 100을 기준으로 평정심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50을 찍으며 추욱 처질 필요도, 공부가 잘 되고 오늘따라 기분 좋아서 130 가는 것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일 조용한 낮 독서실 분위기, 공휴일 다 쉬러간듯 텅텅비는 독서실 분위기, '난 왜 여기에..'라는 생각이 들며 나도 자리를 뜨고 쉴까 하는 바로 그순간!


아무것도 아닌 듯한 그날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면(=빡공하면) 그날은 여러분의 것이 되고 합격에 한발 더 다가갈수 있습니다. '합격해야만 돼!'가 아니라 시험 당일 모든걸 쏟아붇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감정이 느껴지게 준비하세요. 더이상 미련없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후회없다 라는 느낌이 든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저도 평생 느껴보지 못한 이 느낌을 이번에 느꼈고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채점을 하기 전이었지만요.. 그 만큼 느낌이라는게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에 대해.. 세무직이라면 힘들어도 세법, 회계 추천합니다. 빨리 합격하는 것도 중요한데, 글쎄요.. 어차피 세무직 공무원으로서 세법, 회계 말고 다른 과목은 다 헛공부 아닙니까? 면접까지 편해집니다. 할 수 있습니다.(회계 55점 맞아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ㅜㅜ)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세법, 회계 조정점수가 올라줘서 공단기 컷보다 200등 가까이 올라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평소 수험생활 중 작성해 두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 둘씩 하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공부(공무원 영어 말고 ㅜㅜ), 일본어 공부, 피아노 배우기(요즘 푹 빠져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유럽 여행, 컴퓨터 새로 사서 게임하기(컴퓨터는 새로 샀는데 게임이 재미없습니다. 역시 수험생활중 게임이 꿀맛이었네요....), 헬스, 수영, 독서 등등 너무나 많고 지금 하나둘씩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합격하셔서 자유함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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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