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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6일 국가직 7급 공채 필기 과목별 총평

수험뉴스 기자  2017.08.28 20: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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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어 시험은 평이하고 쉬웠다. 공부한 학생과 공부하지 않은 학생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국어규범과 관련된 것이 7문항 출제되었다. 이것은 작년과 동일한데, 이 영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제될 영역이므로 수험생은 수업 시간에 정리하는 국어 규범을 세밀하게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읽기는 작년보다 1문제 많은 4문제가 출제되었다. 지문이 평이해서 침착성만 잃지 않았다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역은 수업시간에 말한 것처럼 평소에 생소한 지문을 지속적으로 읽는 연습으로 정복할 수 있다. 문학은 「속미인곡」, 「뇌설」, 정철의 시조 등 3문제가 출제 되었다. 이것은 작년보다 1문제 적게 출제된 것인데, 모두 고전으로 수업시간에 찍어준 것을 잘 익혀둔 사람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수험생은 문학 작품을 ‘배웠다 안 배웠다’로 접근하지 말고 영역에 따른 기초 감상법을 잘 익혀 두는 학습 태도가 필요하다. 어휘는 한자성어를 포함해 6문제 출제되었는데, 작년보다 1문제 더 출제된 것이다. 한자어는 평이했고, 한자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수험생은 평소에 어휘량을 최대한 확보해 두고, 한자는 매일 독음 위주로 읽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7급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어렵게 생각하는 한문은 작년과 달리 출제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한문은 안 나올 수도 있으니, 지나친 시간 투자를 경계했는데 예측이 맞아 다행스러웠다. 그러나 한문은 매년 1문제 정도는 출제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미소국어’에 있는 한문 정도는 완벽하게 해석하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2017년 7급 국가직 국어는 작년보다 1개 정도 쉽게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부담이 큰 한문이 출제되지 않아 체감 난도는 낮았던 시험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난도 상인 문제가 1문제, 난도 중인 문제가 11문제, 난도 하인 문제가 8문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므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95점 정도는 맞아야 하며,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90점 은 맞아야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시험이었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의 문은 좁다. 합격자보다는 불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 ‘마땅치 않은’ 시스템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신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드리고 싶다. 특히 국가직 7급 시험은 모두가 다 어려운 시험이라고 말하고, 이것에 반론을 제기할 만한 어떤 증거도 우리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끝까지 힘을 내어 도전한 수험생들을 일일이 만나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2017년 8월 26일에 시행된 국가직 7급 시험의 ‘한국사’ 과목은 특별히 그 어려움을 더했다. 어려우셨을 것이다. 사료를 해석하는 것도 어려우셨을 것이고, 답을 찾는 것도 수월치 않은 문제가 많았다. 헷갈리면 반드시 고르게 될 ‘확실하게 파놓은 함정’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현장에서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험의 특징과 각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살펴본다.



특징


1. ‌전근대사(조선시대까지)의 문제와 근현대사의 문제가 출제된 비중은 일반적인 다른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근대사에서 13문제, 근현대사에서 7문제가 출제되었다. 일제강점기 문제는 3문제가 출제되어, 여전히 출제 비중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대사 문제가 1문제로 그쳤는데, 이것은 최근의 다른 시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2. ‌장길산, 이자겸, 정제두 등 인물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장길산은 2014년 지방직 9급에서 ‘임꺽정의 난’ 문제의 오답으로 출제된 적이 있고, 2013년 국가직 7급에서는 ‘숙종 대’의 사건으로 출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는 ‘장길산’만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장길산 문제와 이자겸 문제는 모두 그 인물과 관련된 핵심어 즉 ‘양덕, 10년, 이영창’, ‘국공, 인수절’ 등을 알아야 빨리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인물과 관련된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되, 특히 ‘자료’에서 언급될 수 있는 키워드를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3. ‌사건을 발생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가 3문항 출제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각 사건의 순서, 1920년대 해외 무장 투쟁의 순서 및 6·25 전쟁 각 사건의 순서를 물었다. 각 사건들은 인과 관계로 묶여 있는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사건과 사건 사이의 중요한 사건들이 빠져 있는 것들이어서, 결국 문제를 풀 땐 ‘연도’로 풀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이미 출제되었던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들을 모아서, 연도들을 모두 암기해야 한다. 순서를 묻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출제된 ‘궁예’ 문제도 궁예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건의 연도와 왕대(王代)를 명확히 알아야 했다.


4. ‌특정 시대의 큰 흐름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16세기에 살았던 어떤 ‘관원’을 예로 들어 조선 중기 각 분야의 특징을 물었다. 16~17세기에 활동한 사림파 화가들을 전체적으로 물었다. 무엇보다 역사학계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루고 있는 18세기~19세기의 ‘역사서에 나타난 정통론’은 이 주제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였다. 시험에 출제되지 않은 유계, 허목, 이익 등도 합하여 정통론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5. ‌초기 국가 문제, 발해 문제, 조미수호통상조약 문제, 갑오개혁 문제, 유네스코 등재 유산 문제 등 기존에도 자주 출제되었던 문제들이 형태와 ‘표현’을 조금씩 바꿔서 다시 출제되었다. 기출문제를 연구하시되, ‘다음 시험’을 위해서는 그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하여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단순히 기출문제의 답을 맞추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기출문제의 사료의 출처가 어디인지,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나올 수 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 ‘표현’으로 바뀔 수 있는지도 연구하여야 어려운 시험에서 특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국가직 7급 행정학 문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가 출제되어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이렇게 난도가 높은 시험에서 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틀리지 말아야 할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다. 공공기관, 정책유형, 규제정치모형, 소청심사, 근평 등 수업시간에 수없이 강조했던 나머지 문제들을 모두 맞춘 수험생들이 분명 합격에 가까이 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7번 문제인 잉그람과 슈나이더(Ingram & Schneider)가 제시한 ‘정책대상집단의 사회적 구성(Social Construction of Target Population)’ 모형과 9번 문제의 ‘정책학습’모형은 기존의 이론과는 다소 다른 형태로 출제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렵게 느껴지는 여러 문제를 이미 수업시간에 충분히 연습한 바 있다. - dBrain system문제는  노무현 정부의 4대재정 개혁의 주요내용으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임을 수업시간에 소개한 내용이었다. - 「공공기관운영법」과 관련된 문제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되려면 최소 50인 이상이 되어야함을 PPT를 통해 도식화하며 강조한 바 있다. - 상수도보호구역내에서의 불법영업에 대한 규제는 윌슨의 기업가 정치에 대표적 사례로 소개한바 있다.


최근 수험가에서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수험준비를 위해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기출문제의 정답을 암기하는 수준에서 수험을 준비하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접근방식이다.


이번 시험에서 보았듯이 기출문제의 출제영역에 대해 수업을 통해 이해가 선행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암기와 문제에 대한 반복적 적응훈련이 되어야 진정한 수험준비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의 결과가 실망스러운 분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방직 7급 시험과 하반기 추가 채용 시험 등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파이팅 하시기 바란다.





2017 국가직 7급 행정법의 난도는 중 정도의 난도로 출제되었다. 행정법 총론에서 14문제, 각론에 해당하는 문제가 6문제 출제되었다. 7급의 특성상 총론과 각론을 포괄하는 문제도 출제되었다. 감차명령과 같이 최신 판례 중에서 유력한 판례가 바로 출제되었다. 최신 판례가 반영되었고 각론은 개별법령의 세부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총론만 비교 했을 때 7급과 9급의 난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총론과 각론 전체 내용 중 판례의 비중이 가장 높게 출제되어 15문제가 출제되었다. 최신 판례를 포함하여 판례를 중심으로 행정법이 문제가 대부분 출제된 시험이었다.



시험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어떤 이는 시험 합격하고 나면 시험장에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다 추억이 된다고 말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시험에 합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시험장에서의 고통은 저에게 여전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그 어려움을 이겨 낸 여러분이 대견하다. 점수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시험장에서 최선을 다한 여러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향 분석
이번 시험의 특징은 부속법령의 비중이 늘고 최신판례의 비중이 줄었다는 점이다. 한편 까다로운 기본권 제한 여부를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헌법소송의 적법요건을 묻는 문제도 쉽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엽적인 부속법령과 오래된 조세법률주의 판례(문제 14번 지문 1) 때문에 체감난도는 낮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을 확실히 알면 정답을 고를 수 있게 출제되었으므로 체감난도보다 채점결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을 몇 점 맞아야 합격이다.”라는 얘기는 안 하겠다. 헌법 100점 맞고도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헌법 70점 맞고도 합격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의 공부 방향
1. ‌이번 시험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헌법조문은 확실히 공부하셔야 한다.


2. ‌부속법령도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다만 중요한 부속법령 위주로 공부하고 지엽적인 부분은 버리셔야 한다. 중요한 부분만 알아도 정답을 고를 수 있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강약조절을 잘 하셔야 한다.


3. ‌판례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판례의 중요성은 잘 아실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판례 양이 매우 많고, 매년 새로운 판례가 추가되고 있으므로 판례공부야말로 공부량 조절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제가 시험 직전에 강의한 최신판례특강 자료가 최근 1년 7개월 치 판례를 담고 있음에도 분량은 22페이지에 불과하였다. 수업시간에 다룬 판례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현저히 적었다. 그러나 이해중심 학습과 출제경향에 맞춘 공부법으로 인하여 판례학습량을 줄이더라도 고득점 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판례공부는 효율적인 판례학습으로 공부량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영어과목이 7급에서 배제되면서 난도의 상승을 예상하며 고난도 문제 풀이 연습을 강화하였으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16:4의 법칙, 즉 변별력을 위해 출제되는 4문제 가량에 해당되는 것이 올해의 경우 전시인도법문제, 우리나라 정치범불인도 관련 사례, 핵재처리관련 분쟁 정도로 생각된다. 나머지 문제는 평이하게 생각되며, 고난도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상위권의 경우 만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은 1개 정도에서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들을 일별하며 특징을 잡아보면, 첫째, 출제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전시인도법의 세부 내용이 출제된 점이나 우리나라 국내 판례도 출제 범위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그렇다. 둘째, 문제 선정 시 출제위원들께서 시사쟁점을 염두에 둔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 난민법, 핵관련사례, 전시인도법 등이 난민문제, 북핵문제, 시리아문제 등을 고려해서 출제한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다자조약에 대한 문제의 경우 ‘조약원문’이 거의 그대로 출제되는 형태도 유지되고 있다.


2018년 대비에 있어서는 첫째, 판례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대비해야할 것이다. 둘째, 국제법의 범주에 포함되는 내용들은 경중을 가려야 하겠지만, 가능한 한 범위를 넓혀서 알아두시는 게 좋겠다. 셋째, 최종마무리 과정에서는 최근 시사 쟁점을 좀 더 심도 있게 정리해 두면 좋겠다. 넷째, 다자조약원문을 공부하시는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