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생님, 저는 검찰사무직 시험을 공부하려고 하는 수험생입니다. 현재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데, 2학기부터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하면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2학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1학년이나 2학년을 수료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지에 대하여 쉽게 판단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에 대하여 도움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A. 반갑습니다. 학생이 지금 1학년 1학기만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작하려고 한다니 지난 28년 간 공무원 수험생들을 지도해 온 나의 경험에 비추어 학생에게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모든 시험 준비가 그러하듯 공무원 시험도 일찍 준비하는 게 훨씬 바람직한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므로, 내년도 시험일자와 학생의 준비기간 등을 잘 감안하여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내년도 9급 검찰직 시험일은 아마도 4월 초순경이 될 것이므로, 지금부터 시작했을 때 남은 기간은 8개월 미만 됩니다. 그렇다면 학생의 경우에 내년 시험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활은 조금 늦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합니다.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재학 중에는 인강으로, 겨울방학 기간에는 학원에 나와서 실강을 들으면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서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직한 시기에 대해 조언하고자 합니다. 공무원 시험은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준비해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6개월 만에 합격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학교를 휴학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는 이에 맞추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소수에 그치므로, 아무래도 휴학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게 시험 합격에는 절대로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휴학의 시점은 언제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보면, 2학년 혹은 3학년을 수료하고 휴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수험생들 중에는 1학년을 수료하거나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수험생활에 진입하는 이들이 일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시험에서의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설령 합격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합격 후에 임용 및 복학과 관련하여 상황이 꼬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1학년생들의 휴학 및 본격적인 수험생활의 시작을 말리곤 했었습니다. 휴학을 하기 보다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학원에 나와서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하다가 2학년이 되었을 때 시험에 응시해서 경험을 기르고, 이어서 2학년 수료 후에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그에 적합한 때(時)가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성급하게 휴학하고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접어들기보다는 1학년에서는 영어 등 기본적인 과목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일단 공부를 시작하되, 휴학하고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하는 건 적어도 2학년을 수료하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빨라도 1학년은 수료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학생의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