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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왜, 공무원인가?”

진용은 수험칼럼 일청담(一淸談) (20)

  나는 요즘 전국 대학교를 순례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대학교에 방문하였을 때 어느 학생이 나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선생님, 왜 하필 공무원입니까?” 나는 그 질문을 받으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9년간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수험생들을 무수히 지도해 오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 온 내용에 대해 새삼스레 질문을 받고 보니 한편으론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나의 의표를 찌른 그 학생에게 나는 이런 요지의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첫째, 공무원 생활은 가늘지만 길다. 이 점은 공직의 안정성과 연결되는 내용인데, 공무원은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어서 비록 연봉은 대기업 직원에 비해 적지만 정년퇴직까지 근무할 수 있으니 가늘지만 길게 근무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평생 소득이 대기업 및 중소기업보다도 훨씬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지요. 반면에 대기업 직원은 정상적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에는 40 안팎에 대부분 명퇴를 하게 되니 굵지만 짧은 생활에 그치게 됩니다. 대기업 직원은 겉보기에 화려해보이지만 실속은 결코 공직에 비해 나을 수 없는 차이를 지니고 있지요. 실제로 지방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승진하지 못하여 40안팎 나이에 퇴직하고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둘째, 공직에도 전문성이 있는 직렬들이 있는데,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목과 관련된 직렬을 선택하여 합격하면 전문성을 살려 근무할 수 있기에 직업에서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회계 관련 전공자들은 세무직이나 관세직, 법학 관련 전공자들은 법원직이나 검찰직, 그리고 기술 분야 전공자들은 기술직에 응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직렬은 각자의 전공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직 후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자격을 쉽게 취득하여 은퇴 후에도 해당 분야에서 계속 종사할 수 있습니다. 세무직은 세무사, 관세직은 관세사, 법원 검찰직은 법무사의 길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120세까지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60세에 정년퇴직하여(지금은 60세이지만 여러분이 퇴직할 무렵에는 65세 내지 70세 예상) 그 후에 남은 사오십년의 세월을 자신이 근무했던 분야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이점임이 틀림없습니다.


  셋째, 워라벨을 누리기에 공직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일과 휴식을 조화롭게 사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중요시되는 추세인데, 공직은 비교적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일에서의 난도도 그다지 높지 않으니 일과 휴식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점이 있기에 지난 10여 년 전부터 특히 서울 지역 대학생들이 공직에 대거 응시하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마침내 공무원 시험은 수능시험에 이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는 시험이 되었습니다. 나는 공무원 시험을 29년째 지도해오고 있기에 이런 변화의 추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지방 대학생들은 공직에 관심이 많았으나 서울 지역 대학생들은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것에 비하면, 요즘 서울 지역 대학생들의 공직에 대한 관심의 급증은 “왜, 공무원인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되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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