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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지방직 7급 합격, 특별한 행정학 공부방법

아직도 공시에 발을 들여 처음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의 첫인상과 공기, 분위기가 기억이 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합격해서 나갈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수십 번도 넘게 질문하곤 했습니다. 힘든 날들이 지나고 이렇게 합격수기를 남기고 있는 이 순간이 아직도 얼떨떨하고 또 감격스럽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기를 써봅니다.


저는 2015년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으며 2016년 지방직 9급, 지방직 7급을 합격하였습니다. 1년차의 문제점과 2년차에 잘한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년차 문제점


① 전체적인 수험생활에 대한 계획이 부재했음
계획이 공부의 반임을 간과하고 주먹구구식, 하루치 혹은 일주일치 계획만을 세워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하루를 날리고도 “오늘 하루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하루를 미룰수록 합격하는 날짜는 하루가 아닌 일 년이 미뤄진 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② 핸드폰과 같은 유혹요소에 쉽게 넘어갔음
공부를 하면서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친구들과 카톡을 하거나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서 보곤 했습니다. 잠깐이라고 생각했지만 한두시간 지나가는 것이 여사고 공부의 맥이 끊겨 목표치를 달성치 못하고 귀가하는 날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려고 누운 와중에도 핸드폰을 보다가 늦게 잠들어 다음날 컨디션에 지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③ 시험 전 최종 마무리가 부족했음
시험 전 7과목의 모든 단원을 고루고루 다시 보는 최종 마무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간단히 전년도 기출문제만을 풀어보는 방식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복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시험을 보게 되었고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습니다.


④ 자신의 공부 패턴을 정확히 알지 못했음
하루에 자신이 몇 시간을 공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로 공부를 하였고 계획을 짰습니다. 합격수기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했다는 것을 보고, 3일간 12시간을 공부하고 남은 4일은 체력적으로 무너져 내린 것이 부지기 수였습니다.
 
결론 전체적으로 무계획적이며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던 1년이었습니다. 여러 번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었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방직 7급 시험 한 달 전 스스로 무너져 시험을 포기하였습니다.


목표로 했던 2015년 지방직 7급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2월부터 심기일전하여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년차 잘한 점


① 휴대폰 정지
1년차의 가장 큰 패인이 바로 휴대폰이라고 진단하여 2년차에는 휴대폰을 정지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없었고 공부하는 시간에 높은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밥을 먹으면서도 휴대폰을 볼 시간에 단어나 법령을 체크하게 되어 자투리 시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② 나에게 맞는 공부 시간 및 계획 설정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제 체력에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지정한 시간 동안만큼은 집중하여 공부하려 했습니다. 대신 일요일은 늦잠을 잤고, 오후 1시까지는 독서실에 도착하여 공부했습니다. 


③ ‌목표하는 시험 1일 전부터 월-주-일 단위의 계획을 짬
오늘부터의 계획이 아닌 시험 1일 전부터 계획을 짰습니다. 크게는 어떤 과목을 무슨 교재로 공부할 것인지, 구체적인 단원을 체크하고 관련 기출문제의 양을 체크하여 날짜 별로 분류하였습니다. 시험 한 달 전은 최근 기출문제 분석을 위해 널널하게 잡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공부 시작 전에 상황에 따라 계획표를 다시 수정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낭비처럼 느껴지지만 이렇게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도 다잡고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④ ‌시험 2주 전부터 최근 기출문제로 전과목+전단원 최종마무리
올 한해 시험을 출제했던 모든 시행처의 기출문제와 국가직·서울시·지방직의 최근 3개년 기출문제를 취합하여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는 반복되기 마련이고 비슷한 유형이 어디서든 얻어 걸리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틀린 문제의 주제들은 따로 적어 기본서에서 찾아 반복적으로 읽어 나가며 최종 마무리를 했습니다.


행정학 공부법


① 심화이론(인강)+기출문제
심화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그날 배운 만큼의 기출문제를 병행하여 풀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부분을 복습할 때 더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강의를 듣는 이유는 방대한 행정학 이론에 강약을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통해 무엇이 중요한 포인트인지 깨닫고 기출로 반복 숙달하였습니다.


② 가장 힘들었던 2회독, 기출문제집으로 이겨냄
2회독은 제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심화 이론 강의로 1회독을 마치고 다른 과목 이론 강의를 듣고 난 후 다시 행정학을 들춰보았을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어도 맘처럼 술술 풀리지 않아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본서도 어디서 보았던 것 같지만 완벽히 내 지식이 아닌지라 자꾸 새어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왕도는 없었습니다. 다시 기본서를 정독하며 기출과 병행하였습니다. 3회독까지는 기본서의 모든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기출도 병행하며 정답 위주로 감을 익혔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기출의 오답지문을 고치거나 문제마다 지문의 미묘한 디테일을 기억해두려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여러 번 푼 후에는 틀린 문제만을 골라 풀고 자주 틀리는 주제는 기본서로 돌아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기출문제집에서 최근 3년의 7,9급 문제를 골라 풀었습니다.


③ Final 동형와 합격노트 활용
혼자 기출을 풀다보면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방대한 양의 행정학이기에, 2년차에는 기출과 출제경향이 유사하고 여러 수험생들과 성적을 견주어 볼 수 있는 Final 동형 모의고사를 수강하여 제 자신을 채찍질하였습니다. 문제집에 정답을 표시하지 않고 5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2년차에는 요점이 살아있고 하단에 OX 기출문제로 핵심을 체크할 수 있는 합격노트를 활용하였습니다. 기존 합격노트에 기출문제에서 자주 틀렸던 함정 지문이나, 합격노트에는 없는 한 해의 기출 포인트를 기본서에서 뽑아 포스트잇에 기록해두고 이를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④ 최신 기출과 함께한 시험 마무리
지방직 7급 한 달 전부터는 행정학 기출문제집에서 최근 3개년 치의 9,7급 문제를 뽑아 풀고, 기본서와 합격노트로 이론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15일 전에는 올 한해 있었던 모든 시행처(사복, 경찰, 기상청, 국회 등)의 문제를 취합해서 풀고, 국가직·지방직·서울시의 최근 3년치 문제를 풀었습니다. 특히 한 두 문제 변별력을 위해 나오는 난해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그 해 국회 8급에 출제된 주제를 다시한번 체크하였습니다.

우울했던 나날이 더 많고, 기쁜 날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이게 정말 되는 걸까? 되는 길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루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너무나도 흔하고 실제적인 도움도 되지 못한 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도 수험생 때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큰 욕심 없이, 그저 하루하루 계획해두었던 바를 실현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고 그것이 곧 자신을 믿게 되는 씨앗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당일, ' 그래, 나는 할 만큼 했어.' 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루하루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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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