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날 학원에 처음 온 수험생들에게 언제까지 합격할 것이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수험생들이 1년 이내에 합격할 것이라고 한다. 길어야 최대한 2년 이내에는 합격을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 대답에 맞게 1년, 2년 이내에 합격하는 수험생은 일부 수험생의 몫이다. 합격을 하고 싶지만 5, 6년 걸려서 합격하고 싶은 수험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흔히 1년 만에 꼴찌로 합격할 것인지, 아니면 5, 6년 걸려서 수석으로 합격할 것인지 물어 보면 누구든 전자를 택할 것이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면 수험생이 느끼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 된다.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자신감이 결여되며,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 또한 커지면서 혼자 위축되어 공부하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합격하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다른 수험생들이 보는 모든 교재와 모든 코스를 따라가면서 1년 이내에 합격할 수 없다. 7월에 공무원 수험생활을 시작해서 다음해 6월 지방직, 서울시 시험까지 합격하려면 정확하게 1년의 시간이 걸린다. 종합반 강의를 7월에 시작하고 단과 강의 4개월 들으면 6개월이 경과하고 다음해 1월이 돌아온다. 이 상황이면 국가직은 3개월이 남게 된다. 이 순환과정만 계산할 줄 안다면 모든 교재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2. 일단, 기본서와 기출문제는 봐야 한다.

 아무리 빨리 합격하고자 해도 기본서와 기출문제는 봐야 한다. 수험에서 최소한 기본은 하여야 한다. 기본서를 통해서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집을 봐야 한다. 이 과정에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강의를 들을 때 기본서를 정리하면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 즉 양을 줄이면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

3. 단과 강의를 들을 때 기출문제집을 같이 봐야한다.

 단과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를 같이 보지 않으면 기출문제는 다시 볼 시간이 거의 없다. 종합반과정과 단과과정이 끝나면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가고 시험은 눈앞에 다가온다. 기출문제집을 별도로 볼 시간이 없다. 2달의 단과 강의가 끝나갈 때 기출문제집도 같이 끝나야 한다. 그리고 이 기출문제집을 많이 반복하여야 한다.

4. 가장 양이 적은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선택한다.

 1년 이내에 합격하려면 모든 과정을 정석으로 볼 수 없다. 실제로 기출문제라도 정확히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많지 않다. 단기간에 합격하고자 한다면 두꺼운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모두 볼 수 없다. 가장 양이 적은 교재를 선택해서 교재에 있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에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국어, 영어, 국사는 얻은 점수가 바로 총점에 반영되지만 2개의 선택과목은 조정점수를 거치게 된다. 선택과목에서 100점을 얻어도 조정점수를 거치게 되면 70점 정도가 된다. 반대로 선택과목에서 조금 틀려도 점수가 많이 하락하지 않지만 공통과목에서 조금 틀리면 점수가 많이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선택과목의 양을 늘려서는 안된다. 선택과목은 시간을 많이 투자할 시간도 없고 합격의 기여도 역시 낮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시간분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6. 기출문제집을 너무 힘들게 볼 필요는 없다.

 기출문제집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기출문제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국가가 운영하는 시험에서 기출문제를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는다. 모든 기출문제는 변형과정을 거치게 된다. 똑 같이 출제되지 않을 기출문제집을 너무 힘들게 볼 필요는 없다. 기출문제를 빨리 보면서 출제자가 고의로 틀리라고 하는 문제까지 꼼꼼히 볼 필요는 없다. 기출문제집을 처음으로 볼 경우에는 쉬운 문제 위주로 보고 반복을 하면서 난이도 있는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7. 단기간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1년 이내에 단기간에 합격한 수험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부하는 1년 동안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책을 보고 강의 내용을 녹음해서 들었다고 한다. 1년간 집중하지 않고는 단기간에 합격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