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개
안녕하십니까. 2016년 44기 법원사무직에 최종합격했습니다. 합격하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현실감이 없고 얼떨떨합니다만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억이 뚜렷한 지금, 수기를 쓰기엔 최적의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형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 비법대생인 제가 법원직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 수험기간은 약 4년이며, 법원직 수험공부를 시작하기 전 영어공부 한 것 까지 하면 조금 더 됩니다.
• 면접은 주로 스터디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노종태 소장님과 민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최고의 슬럼프 극복방법은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기시험 준비 방법과 각 과목별 공부 방법
연평균 8시간, 하루 12시간, 주간평균 10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 독학보다는 학원 수강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학원이 합격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고 말하긴 힘듭니다만,
저는 실강을 듣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대체로 좋은 방향을 제공한다고 생각 합니다.
① 8과목의 공(ball)을 저글링(juggling)해야 하는데, 이게 혼자서는 참 어렵습니다.
② 독학으로 성공해본 경험(좋은 대학, 자격증 등)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독학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 됩니다.
③ 학원 스케쥴에 따라 학습하다보면, 규칙적인 학습 패턴을 반강제적으로 가질 수 있게 됩니다.
④ 독학하다보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⑤ 독학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대인관계의 갈증도 더 쉽게 느낍니다.
⑥ 결국 학원에서 항상 그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 대부분을 면접 스터디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각 과목별 공부방법(학원수강을 기준으로 작성)
▶국어 : 수업 + 수능문학 참고서 등을 병행
▶영어 : 수업 + 매일아침 1~2시간씩 영어독해 지문을 풀고 어휘를 암기
*영어/국어는 문법을 필요한 만큼만 할 수 있게 되어 학원수업 자체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사 : 적당한 요약서를 고르고 반복 + 전범위 모의고사로 부족한 부분 계속해서 보충
▶헌법 : 수업
㉠ 위헌 판례 중심으로 숙지 : 그 외 합헌 추정
㉡ 상식이 통하는 법 :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모아두기
㉢ 주제로 분류 : 환경판례는 2개 빼고 전부 합헌, 로스쿨/사법시험 판례는 웬만하면 합헌 등등
㉣ 판례군을 파악 : 명확성원칙위반판례는 약 12개, 포괄위임금지원칙판례는 약 5개 빼고 합헌 추정 등
㉤ 통치구조론의 숫자 모으기 : 모아놓고 보면 어떤 규칙성을 찾을 수 있음
㉥ 유사/혼동/반례 등을 묶어두기 : 모든 법학에 적용
▶형사법 : 수업 + 형사법은 절대 양을 늘려 학습해서는 안 됨. 법원관련 기출 + 1개년 타 직렬 기출 정도
▶민사법 : 수업 + 민사법은 적당히 알고 넘어가면 안 되고 깊은 이해와 충분한 암기가 필요.
*단기간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형사법은 잘보고 민사법은 남들만큼만 선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시간대비 아웃풋도 형사법이 더 우수하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약과목 보완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중학교 수준도 되지 못했습니다. 강수정 선생님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법원직의 당락은 법과목이 아닌 1교시 과목, 그 중에서 특히 영어 점수가 크게 좌우합니다. 전 과목 평균이 합격점수인데 영어가 과락 나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기출5개년 평균 68점 정도의 실력은 갖추시고 법원직에 진입하시기를 바랍니다.
① 처음 2개월 이상은 영어공부만 하세요. 어휘, 문법, 독해를 동시에 학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② 하루 1~2시간 공부로도 평균 점수가 60점 이상이 유지될 때까지 영어 학습에 집중하세요.
③ 어휘는 고교수준 1800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휘문제를 위한 어휘’는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④ 문법은 독해를 위한 문법을 먼저 하시고, ‘문법을 위한 문법’은 나중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⑤ 독해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정확히 읽는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⑥ 항상 시간을 재고 풀기 바랍니다. 5지문 당 7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25문제 35분)
⑦ 영어실력은 계단식으로 상승합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법원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① 1교시에서 사실상 당락이 결정됩니다. 매일 국어/영어 학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② 시험장에서 헌법/국사를 빠르게 풀며 고득점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국어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③ 형사법은 고득점, 민사법은 남들만큼 하는 것이 시간대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④ 2년 차 이상이라면, 무엇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일명 ‘수석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합격률이 컷 라인 5점 이상 차이 나는 사람들보다 합격률이 낮습니다! 득점에 경계하세요.
⑤ 양을 줄여가며 학습하는 것이 법원직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으세요.
⑥ 실력향상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때는 시험 한 달 전입니다. 이쯤에서 포기하면 급격한 실력향상은 결코 느껴보지 못하고 항상 컷 라인 한참 아래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포기는 습관이 됩니다.
⑦ 끝까지 달려보지 못한 사람은 그 너머를 알지 못합니다. 행여나 있을 내년을 위해서라도 지금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하며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지금 힘들고 괴로운 것은, 합격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이제 손 만 뻗으면,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잘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