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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선생님,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요...

진용은 수험칼럼 일청담(一淸談) (13)

  법원직 공부를 하는 어느 남자 수강생의 상담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나이 40줄 노장 수험생으로서, 오래 전 공부를 하다가 포기한 후 법원 공무원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10여년 만에 다시금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금년 5월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런 그가 이번 9월 말 모의시험을 응시한 후에 점수가 저조하다고 하소연을 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말하는 자기 점수의 수준은 5월에 시작한 초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한 말을 이 자리에서 정리하여 공무원 수험생 모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공무원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는 자신의 성적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초보자대로, 중급생은 중급생대로 자신의 성적이 경쟁자들에 비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자신이 과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스스로 질문을 하거나 혹은 우리 같은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이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입니다. 다만,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지나치게 앞서는 바람에 자신의 현재 성적을 인정하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책과 후회감에 젖어들게 됩니다. 이건 대단히 곤란한 현상이지요. 자신감이 넘쳐도 견디기 어려운 게 수험생활입니다. 하물며 낮아진 자신감으로는 결국 자기 자신만 힘들게 할 뿐 성적 향상에 절대로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수험생활에서 성적의 상승은 각 시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초반기와 중반기, 수험생활 시작 후 6개 월 쯤에는 이론 중심의 학습이 이뤄질 뿐 아직 시험에 대비한 문제풀이는 이뤄지지 않으므로, 성적은 수험생들의 희망처럼 쉽사리 오르지 않습니다. 극히 일부의 수험생들은 자신이 소망하던 점수를 얻기도 하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성적은 수험생의 희망대로 오르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성적이 오르는 것은 문제풀이와 마무리를 거치면서 정리와 암기가 이루어졌을 때부터입니다. 성적은 수험생의 학습이 충분히 익어야 비로소 오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적은 수직상승하기보다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상승과 하락,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일부 수험생들은 성적은 오르기만 할 뿐 하락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여 지난 번 모의고사 성적보다 이달의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면 한없이 좌절하기도 합니다. 이건 절대로 수긍할 수 없는 神話(신화)에 불과합니다. 내가 지난 28년 간 가르쳐서 합격의 꿈을 이룬 수많은 합격생들은 거의 모두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성적이 올라 목표를 이룬 것입니다. 성적은 절대로 수직상승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나의 설명을 들은 노장 수험생은 자신의 생각이 성급함을 깨닫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것은 수험생 여러분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성적이 오르면 좋아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슬퍼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현상이지만 그래도 현명한 수험생들은 이런 一喜一悲(일희일비)에 젖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공부 과정에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은 차이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의 과정에 따른 공부를 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합격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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