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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국가 관세직,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 한번에 합격한 비결

국가 관세직 공무원 최종합격 합격생 ○○○


저는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을 단 번에 합격했으니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초시생 때 아무 준비도 학창시절 공부도 잘 하지 못했던 제가 1년만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바라봐 주신 부모님과 옆에서 많은 도움이 되어준 친구들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공부방법이 100%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합격한 공무원 시험, 더이상 기죽지 마시고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시면 목표대로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공무원 공부를 시작한 동기


저는 부모님께서 어학연수를 보내주셨고, 때문에 엄청난 비용과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무작정 대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2년반 동안 대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부모님의 큰 기대와는 달리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 정규직 자리였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만갔습니다. 입사 1년 만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출근 중에 지하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회사 홈페이지 개편 작업, 또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이를 악 물고 일해야 했습니다. 2년 반 동안 병치레만 하다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과, 내일은 내과, 또 다음날은 한의원…. 한 달에 병원비만 80만원 가까이 들었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습니다.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처음 입사할 때 ‘자신의 5년 후를 늘 생각하면서 살라’고 상사분께서 말씀해주셨던 조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의 5년 후를 상상하며 선배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밤 11시, 12시까지 또는 밤을 새워서 일을 했고, 자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 일에만 억매여 있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저는 밤새워 일하는 사람들이 인생의 성공을 바라며 열심히 근무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또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제가 가진 특별한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제가 아니어도 상관없었고, 저를 대체할 인력은 충분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꿈을 꾸다 공무원 중에서도 전문적이면서 국제적인 분야의 직렬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제적성에 가장 맞을 것 같은 관세직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
수험생활 중 힘들었던 점


상실감
처음에는 무진 각오로 사표도 멋있게 던졌지만 사실 공부할 일이 막막했습니다. 처음 포부와는 다르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면서 관세직 시험과목이 너무 생소했고, 학교를 졸업한 지도 꽤 오래되어 두뇌회전도 빠르지 않았으며, 회사 생활을 하면서 체력도 많이 바닥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직렬 과목의 기초부족
다른 과목보다 회계과목의 기초를 다지는게 힘들었습니다. ‘감가상각’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사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관세법은 당연히 표지부터 생소했고, 그나마 영어는 어학연수 몇 개월 다녀왔다고 자신있었는데 공무원 시험과 회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처음 한 달을 공부하고 본 학원 모의고사 평균점수 역시나 38점. 국어와 영어 과목만 풀었고 나머지 세과목은 모두 3번으로 찍어서 나온 점수였습니다.


잡담
회사사람들, 친구들 모두 연락을 끊고 은둔생활을 하다보니 너무 외로웠습니다. 공부를 하려고 앉으면 계속 잡생각이 나고 왜인지 배고프지 않아도 입이 고팠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고등학교 동창인 듯 낯익은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괜히 잡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두 달 전까지는 하루에 3시간씩은 잡담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잡담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식탐과 게으름
저는 귀가만 하면 식욕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밤10~11시부터는 있는 대로 먹고 소화시키고 잠에 들기위해 컴퓨터로 드라마를 다운받아서 새벽 2~3시까지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공부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시간만큼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늦게 잠들었기 때문에 일어나면 오전 10시나 11시에 일어납니다. 어젯밤 늦게 잠든 것을 책망하며 또 침대에서 뒹굴다가 12시정도 되어서 도서관에 갑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시험 두 달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시험 두 달 전, 도서관을 같이 다니던 낯익은 여자분이 친하게 지내자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도 그 여자분을 눈 여겨봤었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각자의 수험 목표를 밝히고 매일 아침 8시 도착으로 약속을 잡고 늦은사람이 점심 식권을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잡담을 금지하기 위해 퀴즈를 하면서 밥을 먹자고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은 흔쾌히 OK했고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분 덕분에 저의 나쁜 버릇(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고쳐졌습니다. 또 점심시간에 서로 공부와 관련된 퀴즈를 통해 외로움도 식히고 공부 실력도 쌓여갔습니다. 여러명의 스터디보다 한두명의 스터디 친구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질체력
저는 원래 타고나기를 약골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위염, 목 디스크,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기를 밥 먹듯이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조금 나아지나 했더니 회사생활에서 얻은 갑상선 항진증과 아토피,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여전히 종합병원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도 건강이었습니다.
때문에 수험생활을 위해 체력부터 보강해야 했습니다. 퇴사 후 유명한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보약 먹고, 숙면하고, 운동을 했더니 건강이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공부는 맑은 정신, 건강한 체력에서 최대로 발휘됩니다. 매일 아침 도서관에 짐을 놔둔 다음 뒷산으로 올라가서 20분, 점심 먹고 30분, 저녁 먹고 40분씩 운동을 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면 지루함도 덜하고 공부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
합격팁


힘들 땐 휴식
공무원 수험생활은 장기전입니다. 이러한 장기전 수험생활에 운동은 절대적 조건입니다. 또 너무 졸릴 때는 차라리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이러한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사람관계 좁히기
공부하면서 주변 지인들과의 연락은 우선순위에서 미루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보단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인 공무원 공부를 잘 마치고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함께 슬퍼하면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에 핸드폰은 분명히 꺼놓으세요.


잡담은 공부가 끝난 후, 자기 전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대화상대가 고프고 외로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생활스터디 친구와 퀴즈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화를 통해 퀴즈 내용이 계속 머리에 기억될 것이도 저또한 이러한 방법을 시험 직전 마지막 두 달 동안 했는데 효과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대화는 귀가길이나 잠들기 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지기
밝은 음악을 들으시고, 햇빛도 자주 쐬고, 긍정적인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다. 또 평상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계속 자신에게 ‘나는 목표기간 내에 합격한다’라고 주문을 걸면서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자기 체력에 맞게 하기
다른 수험생들이 하루 12시간 공부한다, 또는 주말에도 쉼없이 공부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휴식은 내일의 투자입니다. 저는 시작하는 세 달은 주말 2틀 모두 쉬었습니다. 그렇게 잠도 자고, 등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공부할 양도 많아졌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하루 공부시간을 7~8시간으로 늘리고 일요일 하루만 쉬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달 정도는 거의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했고, 일요일 한 나절만 쉬었습니다.


★★★
전체적인 공부전략


합격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조금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친한 친구가 아니라도, 먼저 전화하고 친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위에 합격생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목표기간 내 합격이 당연하게 생각돼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주변에 다양한 시험에 합격한 친구들이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가 쉬웠습니다. 저는 9급 시험을 4개월 만에 합격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얘기해 준 대로 제가 선택할 직렬이 제 적성에 맞을 지를 먼저 고민해 봤고, 추천해 주는 교재 위주로 찾아봤고 그 친구를 통해 몇 가지 교재들은 공짜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시험준비에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기출문제 분석을 꼽을 것입니다. 어쩌면 기출문제 분석은 기본서 교재를 처음 펴기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매일 전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워낙 집중력이 없다보니 2시간마다 한 과목씩 바꿨고, 각 과목 공부를 시작할 때 기출문제 한 회씩 20분 정도 훑으면서 기본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기출문제는 모두 외우다시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영어는 어휘, 문법, 예문에서 나온 중요한 내용을 책에 모두 표시해서 정리하고, 독해 문제를 푸는 것은 시간 배분하는 데에 의미를 두시고, 독해 기초를 키우시려면 영문기사들을 많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무원 시험에서 문법 공부를 병행하시면 독해할 때도 점차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서에 충실하라
시험문제는 95% 본인이 갖고 있는 기본서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요즘 난도가 많이 높아져서 5% 정도는 외부에서 출제된다고 합니다.


자신을 파악하라
저는 개인적으로 독학스타일이라서 실강, 동강 모두 듣지 않았습니다. 또 워낙에 말귀도 어둡고 집중력도 없는 편이라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이렇게 각자 스타일에 맞춰 공부방법을 따라가야합니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라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 모의고사를 매달 봤습니다. 모의고사와 실제시험은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목표는 실제시험 고득점이지, 모의고사 고득점이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모의고사 점수 의연해지시고 자신의 실력 파악보다도 시간배분하는 데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또 첫 1회독 시간은 짧게 잡아야 합니다. 큰 글씨, 굵은 글씨, 기출문제에 자주 나오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1회독을 합니다. 그리고 2회독은 좀 더 깊이 심도있는 내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3회독 째. 각 파트 뒷부분에 있는 문제들을 문제-답-해설 이 순서대로 봅니다.  그렇게 ‘문제-답-해설’ 이거 추가하고 나니 2회독 더 했을 때 그렇게 안보이던 모의고사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0점 이상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3개월 정도 남았을 때 친구가 요약해 놓은 프린트를 같이 봤습니다.


면접시험
공무원 시험은 필기시험 합격했다고 절대 끝이 아닙니다. 두 번째 관문인 면접까지 통과해야 꿈에그리던 공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잘 동화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합니다. 때문에 면접에서 아무리 말을 잘한다고 해도 단정적인 발언을 하거나 자신의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인정하지 않는 태도 등이 탈락요인이 됩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지망하시는 분야의 행정인턴이나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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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