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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시행착오가 쌓여 성공에 이른다.

시행착오만 있을 뿐이지 실패는 없다.


수험기간


저는 직장 생활을 하던 중 2012년 7급 일반행정직을 목표로 2012년 5월 수험 생활을 처음 시작하여,  2016년 7월 1일 세무직 9급 공채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베이스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의 공대를 졸업하였습니다.

기타 사항으로는 토익 900점, KBS 한국어 능력 시험 2급이 있었으나 수험에는 별 도움은 되지 않았고,  학부 때 취득한 컴퓨터 활용 능력 2급 자격으로 0.5점 가산점을 얻었습니다.


생활


공부하는 데 있어서 약점이 많았는데 서른 넘어 전공과 무관한 공부를 시작한데다가 체력적으로도 뛰어난 편은 아니였고, 뛰어난 인내심, 집중력이나 암기력을 가진 편도 아니어서 딱 보통의 공부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해 안되면 암기가 잘 안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이해 위주의 강의를 선택하여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를 최소량으로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주의가 산만해서 주변이 시끄러우면 그 상황이 정리 될 때 까지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일이 많아서 자습은 독서실을 주로 이용하였고, 학원 자습실이나 강의실에서도 가급적 시야를 좁힐 수 있는 앞쪽 자리를 이용하였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최악의 약점은 게으름과 미루는 습관인데, 학부때까지는 벼락치기로 해결이 가능했지만 공무원 공부는 분량이 많아서 소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점은 책을 읽는 습관이 있어서 책을 빠른 속도로 읽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는 점 정도 입니다.

집에서 학원까지 최소 1시간, 최대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지만 통학하였고, 한 해의 학원 커리큘럼이 종료되면 집 근처 독서실에서 약 1~2개월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노량진에서 실강 위주로 수업을 들었고, 동영상강의는 보충 및 복습 용도로 이용하였습니다. 7급 준비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학원에서는 7급 연강반을 수강하였으며, 기타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들은 다른 학원 실강을 수강하거나 동영상강의를 이용하였습니다.

공부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 편은 아닙니다. 학원 복습 테스트에 맞추는 정도였고, 어휘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 보았습니다. 다만 계획을 세울 때는 시간에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밀린 부분은 건너 뛰고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으며, 건너 뛴 부분은 짬이 날 때 채워 넣는 방식으로 회독수를 채웠습니다. 밀린 것을 보충하겠다고 무리하다가 나머지 뒷부분의 일정 전체가 무너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이런 방법을 적용한 뒤부터 중도에 포기 하는 경우가 없어졌습니다.

매일 아침에 할 일을 확인하고, 집에 가기 전에 내일 할 일을 기록했는데, 포스트 잇 한장에  할 일을 써서 붙여놓고 하나씩 지우다가  집에 가면서 버리며 혼자 소소하게 성취감을 즐겼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공부 없이 쉬는 날로 정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수면시간은 4~5시간 정도를 유지했고, 쉬는 날 밀린 잠을 보충했습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통학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특별히 운동할 시간을 내기는 어려워서 5층 이내는  계단을 이용했고, 가끔 스트레칭을 하고 매일 영양제를 챙겨먹는 정도로 건강 관리를 하였습니다.


과목별

국어

국어는 15년까지 90점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점수를 유지하고 있어서 특별한 공부 방법 없이  지냈으나, 15년 7급 시험에서 점수가 폭락하여 3개월간 집중 투자하여 약점을 보완하였는데,  배미진 선생님 심화 강의(문법~문학)를 2회 연속 수강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배미진 선생님 강의는 듣기 편한 강의도, 재밌는 강의, 짧은 강의도 아니지만 문법 사항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역사적 변천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을 해 주셔서 기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또한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반복해주셔서 강의 만으로도 복습 효과를 볼 수 있었고  연속 2회 수강 이후 특별한 공부 없이도 85~90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완강 이후에는 기본서만을 발췌독 용도로 이용하였습니다.

단점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수업 자체에 집중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이 지루합니다. 그리고 보통 90분, 길면 120분의 수업을 하시는데, 쉬는 시간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수업 중간에 커피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야 수업 중간에 나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강을 수강했던 이유는 동영상 강의가 어지간한 의지와 집중력으로는 완강하기 어려울 정도로 듣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무원 공부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신성일 선생님 영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신성일 선생님 수업은 수업 자체가 시험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화 되어 있습니다.  기본 틀을 매 시간 시작 때 마다 반복하여 말씀해 주시는데, 어느 날 부터 제가 그 말을 따라하고 외우고 있었습니다.

신성일 선생님 강의 수강 이전의 문법 문제 접근 방식이 독해력에 의존한 방식이라면, 수강 이후는 정답을 찾아내는 루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론 심화 강의에서는 토익 강의에서 배웠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문법 상식에서 틀리게 알고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고, 문제 풀이에 넘어가면 이론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  문제를 빨리 풀기 위한 유형별 문제풀이 순서,  심지어 모를 때 찍는 법까지 모두 훈련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찍는 법 말씀하실 때 학생들이 모두 웃는데, 실제로 이 번호가 은근 잘 맞아서 시간 부족할 때 도움이 됩니다.

통합영어 기본서의 문제와 555의 랜덤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으며, 문법 집중 모의고사를 실강과 동영상으로 반복하여 수강하였습니다.

단점은 말씀이 빠르신 편이라 집중력이 깨지면 수업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많이 피곤해서 집중이 안되는 날은 한시간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습니다.

어학과목(국어, 영어)의  단어, 숙어, 한자성어는 스터디를 하기도 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고, 보카바이블, 패스영어(어휘, 표현 생활영어), 에스라인 한자를 이동 시간에 Flash Cards Delux라는 암기 어플을 이용해서 외웠습니다. 그마저도 힘든 날엔 단어 mp3를 듣는 방법을 썼습니다.


한국사 

영어와 마찬가지로 수험 시작부터 끝까지 윤승규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윤승규 선생님의 수업은 역사적 사실을 인과관계를 기반으로 명확하고 다이내믹하게 풀어내시는 스타일입니다. 수업 자체에 엄청난 흡인력이 있어서  저처럼 산만한 사람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기승전결을 인과를 토대로 각인시켜 주셔서 암기량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그래도 외워야 할 중요 사항은 판서로 정리 해 주셔서 심화 이론 수업은 필기 중심으로 복습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의의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시는 편인데, 강의가 정교해지는 원인이며, 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설명을 ‘지엽적’이란 말을 하기도 하는데, 지엽적이라기 보다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 중 하나여서 논란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세하고 풍부한 설명은 각 시대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분석한 것이어서  필기 시험에서도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면접 답안으로 요긴하게 쓰기도 하였습니다.

국사는 수업 커리큘럼을 철저하게 따라갔는데, 문제집과 복습자료를 활용하여 문제의 각 선택지를 어절 단위로 쪼개어 틀린 부분을 옳게 고치는 방법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이 방법은 법과목에서 효과를 많이 보았는데, 법과목은 기본서만을 참고하여  기출문제집에 단권화를 했다면, 국사는 기본서와 필기의 정석, 문제집을 모두 활용하여 필기의 정석에 단권화 했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점수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동형 문제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내용 중 빈출 포인트를 변형하거나 혹은 수업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 타 시험 기출이나 학계 이슈를 반영한 문제를 출제하여 설명 해 주십니다. 간혹 학원에서 나오는 문제에 오류가 있어서 이유를 찾다가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승규 선생님은  문제를 직접 출제하셔서 그런 오류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문제 난도는 극상으로 정말 어려워서 회의감이 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계속 풀다 보면 높은 난도 문제에 익숙해지고, 셀프 칭찬과 위로를 하며 문제를 푸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난도에 대해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올해 모든 국사 시험이 다 어려워서 내용의 적중도 적중이지만, 난도 상승에 따르는 심리적인 동요가 크지 않아서 점수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동형 문제 역시 옳은 문장으로 고치는 방법으로 복습 했고, 필기의 정석에 단권화 한 뒤, 일주일 쯤 뒤에 다시 그  시험지를 풀어보고 리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단점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대부분의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선생님 컨디션에 수업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의 시간에 대한 말이 많아서  몇년 전까지 반년국사라는 별명도 있었다는데, 제가 수강한 기간 중에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였고, 다른 선생님들 기본 심화 강의보다 약 10시간 정도 더 길었습니다. 실강으로 완강하면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다는 의외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동영상으로 수강하면 절반 정도의 시간으로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실강보다는 동영상 강의 수강이 수험 일정 관리에는 더 유리합니다.


행정학

올해 국사와 행정학 문제가 어려웠는데, 저는 이 두 과목의 덕을 많이 본 편입니다. 김중규 선생님 은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씀 해 주시는 스타일이신데, 실무 이야기를 조금씩 섞어서 수업을 해 주십니다. 학생들과 동떨어진 행정학이라는 과목이 어떤 식으로 실무에 적용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사회에 표출되는지를 함께 설명해 주시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출을 벗어나는 문제가 많이 출제 되었는데, 시험장에서  이론을 응용하여 적용하는 데 김중규 선생님의 설명 방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서 1회독- 기출 2400제를 2회독 - 기본서 2회독의 순서로 공부했는데, 기출문제집을 푼 다음의 2번째 기본서 회독에서는 1회독 때 다루지 않았던 C,D등급을 중점적으로 보면서 주요 빈출 포인트를 다시 반복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저는 기본서 2회독에서 올 해 행정학의 점수를 끌어올리는 양분을 모두 얻었습니다.

열정적인 강의를 하시지만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셔서 쉬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것이 단점입니다.


사회

사회는 특별히 문제집을 따로 풀거나,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7급 과목에서 배운 내용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법과 정치, 경제학 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사회문화를 조금 준비했다면 더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목표가 하나여야 했지만, 두 개가 되면서 수험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긍정적이려고 애를 썼지만, 알게 모르게 저 자신을 갉아먹는 좌절감과 스트레스에 몸이 축나기도 했습니다. 15년 공채에 실패한 후, 좌절감에 휩싸여 있을 때, 시행착오만 있을 뿐이지 실패는 없다고, 시행착오가 쌓여 성공에 이르는 것이라는 말을 누군가 저에게 해 주었습니다. 그 말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요.

좌절하고, 포기하지 마시고, 시행착오에서 합격의 길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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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