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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과 연애

진용은 수험칼럼 일청담(一淸談) (45)

  수험생활은 힘든 생활의 연속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젊은 이십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강의를 듣다가 혹은 그룹 스터디를 하다가 이성에 대한 사귐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사귐의 조짐은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남학생들이 주로 음료수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여학생에게 주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서로 마음이 맞아서 사귀는 경우도 있다. 서로 이른바 ‘썸’을 타다가 어느 기회를 계기로 서로 눈이 맞는 것이죠. 그런데, 연애를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연애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공부에 활력소가 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나의 답은 ‘절대 아니올시다!’ 입니다.


  우리 학생들 중에도 서로 사귀는 수험생들이 일부 있다. 그런데 이들은 시험을 앞두고 1년 혹은 6개월 정도 사귀는데, 문제는 시험에서의 성적이 저조하다는데 있다. 커플 대부분은 두 사람 모두 시험에서 탈락합니다. 내 30년 경험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 이유는 자명합니다. 연애를 하는 동안은 절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무의시적으로 가기에 절대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 중 간혹 여학생이 합격하기도 하지만, 여학생이 연수원에 들어가자마자 이들의 사이는 이른바 ‘쫑’이 나버립니다. 남학생이 합격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수원에 들어가면 서로 좋은 사람이 눈에 보이게 되면서 탈락한 상대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식어버립니다. 그러니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없음은 당연하지요. 수험생활 도중에 절박한 마음에서 서로 사귀다가도 수험생활이 끝나면서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 그 사람에게 관심이 가게 마련이니 둘의 헤어짐은 실은 시간문제인 셈이지요. 이건 마치 재난 속에 싹튼 사랑이 재난이 사라지면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수험생활 중에 이뤄지는 연애의 끝은 이처럼 대단히 초라하고 아름답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수험생활 중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기존의 연인과 헤어지지도 말라고... 수험생 중에는 자기가 싫어서 헤어졌으면서도 헤어진 후의 후폭풍을 견디지 못해 상당기간 헤매는 이들도 많다. 작년엔가 어느 여학생이 나를 찾아왔다. 그 여학생은 자신을 몇 년 동안 따라다닌 남학생이 싫어져서 헤어지자고 자신이 먼저 통보했으나, 정작 그 남학생이 이를 수용하고 떠나니 오히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마음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에도 慣性(관성)이 있어서 오랜 시간 마음에 두었던 사람을 설혹 자기가 싫어서 헤어졌다 하여도 그 사람과의 사귐의 기억이 남아 마음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수험생활 도중에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도, 기존의 인연을 끝내지도 말고 그저 凍結(동결)하라고만 조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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